중국 국방부 "미국, 우리 국방정책 왜곡·군사력 발전 억측"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2035년까지 핵탄두 1천500개를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미국의 예상에 중국 국방부가 국방정책과 군사전략을 왜곡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6일 미국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중국 군사·안보 보고서'에 대해 이러한 입장을 담은 담화를 발표했다.
탄 대변인은 "미국의 보고서는 중국의 국방정책을 왜곡하고 군사력 발전을 억측하며 대만 문제 관련 중국의 내정을 간섭했다"며 "이른바 중국위협론을 과장하는 상투적인 수법으로,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군사력 발전은 국가의 주권 안전과 발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미국은 세계에서 분열과 대항을 일으키며 가는 곳마다 동요와 재난을 가져오고 있다"고 비난한 뒤 "이것은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자 가장 큰 파괴자라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핵무기 보유와 관련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핵무기를 가진 나라로, 대대적으로 전술 핵무기의 전진 배치를 도모하고 영국·호주와 함께 핵확산을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은 핵 정책을 가장 깊이 반성해야 할 나라"라고 맞섰다.
탄 대변인은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중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수정하며 객관적·이성적으로 중국을 대할 것을 촉구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중미 양군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복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2022년 중국 군사·안보 보고서'에서 중국의 작전 가능한 핵탄두가 400개를 넘을 것이라며 계속 핵 확장에 나서면 2035년까지 1천500개의 핵탄두를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