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송 NHK 차기 회장에 전 일본은행 이사…또 경제계 인사
수신료 인하 따른 수익 확보·조직 재편 등 과제 직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공영방송 NHK의 차기 회장으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출신이 선임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NHK 경영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내년 1월 24일 임기가 만료되는 마에다 데루노부 회장의 후임자로 이나바 노부오 전 일본은행 이사를 결정했다.
NHK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NHK 회장은 1988년부터 한동안 내부 인사가 지명됐으나, 2008년 후쿠치 시게오 전 아사히맥주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5회 연속으로 경제계 인물이 맡았다.
이나바 차기 회장은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회장 출신인 마에다 현 회장처럼 오랫동안 금융권에 몸담은 인사다.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1974년 일본은행에 입사해 시스템정보국장과 조사국장을 역임했고,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사로 활동했다.
이후 사무기기와 디지털카메라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 리코에서 특별 고문, 경제사회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NHK는 내년 10월 위성방송과 지상파 방송의 수신료를 약 10% 인하하기로 했으나, 수신료 감소에 따른 수익 확보와 비대한 조직의 재편 등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익명의 NHK 경영위원은 외부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아사히신문에 "수신료 인하 문제를 극복하고 3년간 흑자를 내려면 경영 수완이 필요하다"며 "내부 인사로는 무리"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나바 차기 회장이 마에다 현 회장이 추진한 NHK 개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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