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모사드에 협력한 자국민 4명 사형 집행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사법부가 이스라엘 정보 당국에 협조한 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자국민 4명에 대한 형을 집행했다.
4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최고법원(대법원)은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협력한 호세인 우르두칸자데 등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우르두칸자데 등 4명은 모사드의 지시를 받고 공공 재산 파괴, 주요 인사 납치, 허위 사실 유포 등 국가 와해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사드 요원들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고 임무를 수행한 뒤 암호화폐로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부는 지난 6월 이들을 체포했다.
최고법원은 지난달 30일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 4명 외에 모사드에 협력한 이란인 3명도 징역 5∼10년을 선고받았다.
이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 집행이 이뤄지는 나라 중 하나다.
국제앰네스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서 314명이 사형으로 목숨을 잃었다.
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은 공격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상대를 공격해 왔다.
이란의 핵무장에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여온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은밀하게 타격하고, 이란 요인 암살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모사드는 2020년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을 직접 실행하고, 지난해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사보타주(파괴 공작)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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