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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가수 카녜이 트위터 퇴출로 머스크 '표현의 자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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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가수 카녜이 트위터 퇴출로 머스크 '표현의 자유' 시험대"
"시스템 통한 처리가 아니라 이목 쏠린 사건 '본보기 조치' 불과"
머스크 "극우와 극좌 모두 반발하는 거 보니 공정한 것" 자평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래퍼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가 트위터에서 최근 퇴출당한 것을 계기로 트위터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내세워 온 '표현의 자유' 철학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예는 지난 1일 나치 상징물인 '스와스티카'(?)가 유대인 상징물인 '다윗의 별'(육각 모양 별) 안쪽에 들어 있는 문양의 사진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게시 후 1시간여만에 삭제됐으며, 머스크는 이를 문제삼아 예의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켰다.
예의 트위터 계정 정지는 지난 10월 초 이후 약 2개월 만에 두번째다. 예는 당시 유대인 혐오발언을 했다가 계정이 정지당했으나, 지난달 20일 복구됐다.
머스크가 예를 트위터에서 퇴출한 데 대해 더힐은 "머스크가 그의 '표현의 자유' 비전을 환영하는 지지자들의 비위를 맞추는 일과 유지 가능한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좌파 성향 미디어 비평 단체인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의 앤절로 카루소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의 조치에 대해 "머스크는 '내가 한 일을 봐라. 나는 스와스티카(가 포함된 게시물을 올리는 예의 행위를)를 중단시켰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카루소네는 머스크가 예를 퇴출한 조치가 제도에 의거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트위터가 이런 유형의 증오표현에 대해 단속을 하거나 억제하기 위한 정책 틀이 없다는 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증오표현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라기보다는, 이목이 집중된 사례를 처리함으로써 광고주들을 달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트위터에서 다른 극우파들이 발언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기 위한 명분을 마련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언론비평 단체 '프리 프레스'의 공동최고경영자(co-CEO) 제시카 곤잘레즈는 머스크가 예를 트위터에서 퇴출시킨 것 자체는 올바른 조치였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종합적 시스템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10월 27일 트위터를 인수한 후 증오표현이 감소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2일 트윗으로 그래프를 올렸으나, 트위터가 어떤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그런 결론에 이르렀는지에 관한 정보는 없었다.
머스크는 11월 4일에도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에서 혐오발언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CDH)는 이런 주장이 나온지 엿새 후인 지난달 10일 머스크의 주장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반박했다. CCDH 집계에 따르면 구체적인 유색인종·성전환자·동성애자·유대인 모욕 표현이 포함된 게시물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래 크게 증가했다.
머스크는 예의 계정 정지에 대해 상반되는 양쪽 진영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며 "극우와 극좌의 극단주의자들이 동시에 화를 내는 것을 보면 트위터가 공정하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2일 주장했다.
미디어 매터스 포 아메리카와 프리 프레스는 트위터에서 광고를 중단하라고 광고주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시민단체들의 공동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limhwas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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