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위험 성향 퇴직연금 선호…결혼·소득 영향 없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설문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연령이 낮을수록 위험 성향을 지닌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적격 상품에 자동 가입되도록 하는 제도다.
2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4일까지 30∼59세 직장인 1천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위험 및 고위험 등급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선택한 비율은 30대가 50.8%로 가장 높았다.
40대와 50대는 각각 47.3% 수준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은 고위험·중위험·저위험·초저위험 등 4개 등급으로 나뉘며, 초저위험 등급에는 은행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또 퇴직연금 계좌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59.0%는 중위험 등급 이상의 상품을 선택해 계좌 확인을 거의 하지 않는 그룹(31.1%)에 비해 위험 선호 성향이 강했다.
아울러 목표 수익률이 높을수록, 투자 상품 비중이 높을수록, 운용 중인 상품 수가 많을수록, 운용지시 빈도가 잦을수록 위험 등급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여부나 월 소득, 근속 연수, 퇴직연금 가입 기간, 자산 규모 등은 상품 유형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편 응답자들의 상품 선호 경향과 실제 보유 현황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옵션으로 타깃데이터펀드(TDF) 등의 투자 상품을 선택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62.7%였으나, 실제 퇴직연금 상 투자상품을 보유한 비중은 40.9%에 그쳤다.
보고서는 투자 성향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거나 퇴직연금 운용을 방치해온 소위 '연금 운용 무관심층'의 경우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디폴트옵션 상품을 신중하게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연구원은 "디폴트옵션은 연금 자산이 원리금보장상품에 편중되거나 방치되는 것을 해결해 효과적으로 운용되도록 돕는 제도"라며 "그동안 퇴직연금 운용을 방치해온 경우 자산 배분 변화에 초점을 맞춰 더욱 신중하게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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