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내년 최저임금 20% 인상…월 7만∼10만원 올라
노사정 만장일치 합의…대통령 "역사적인 날" 평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0% 높이기로 했다. 월 환산액으로 따지면 30만원대 중반에서 40만원대 초반으로 오르게 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노동계·기업계·정부로 구성된 전국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20% 인상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부 미국 접경지대는 하루 260.34페소(1만7천658원)에서 312.42페소(2만1천190원)로, 이외 지역은 172.87페소(1만1천725원)에서 207.44페소(1만4천70원)로 각각 오른다.
월 환산액 기준 7만∼10만원 인상되는 것으로, 국경지대 이외의 경우 기존 35만원대에서 42만2천91원으로 조정된다.
전국 640여만명의 근로자에게 해당하는 이번 조처는 업종별 구분 없이 전 사업장에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거의 최근 40년 이래 최고 수준 인상 폭"이라며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동계와 기업계, 정부 등 3자가 모두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를 줄이기 위해 연료값 억제 등 고강도 대책을 적절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근로자 실질임금이 2018년과 비교해 90%까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이사 알칼데 노동복지부 장관은 "조금씩 상승하는 구매력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더 힘을 얻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기업들을 합의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로렌조 데헤수스 로엘 전국최저임금위원회 기업계 대변인도 "이번 결정은 3자 대화를 통해 이뤄졌다"며 합의를 위한 공동 노력이 있었음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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