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수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무역수지 8개월째 적자
11월 수출 전년대비 14%나 급감…반도체 29.8% 감소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인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여전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무역수지도 8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11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603억3천만달러)보다 무려 14.0%나 급감한 519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수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것이다.
산업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11월 실적이 2020년 동월 대비 31.9% 증가해 11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11월 누계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천291억달러를 나타내며 사상 처음 11월 중에 수출 6천억달러를 돌파했다.
11월 수출은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이차전지(0.5%)는 증가했으며 특히 자동차는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반도체(-29.8%), 석유화학(-26.5%)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
11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589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전년 동월(122억1천만달러) 대비 33억1천만달러 증가한 155억1천만달러로, 27.1%나 급증하며 무역 적자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무역수지는 70억1천만달러(약 9조1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8개월 이상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11월 무역적자 폭은 지난 10월(67억달러)과 비교해서도 확대됐다.
산업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 적자는 제조 기반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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