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러시아 철수에 카자흐도 유탄…"재료부족에 영업 중단"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 여파가 중앙아 카자흐스탄의 맥도날드 체인점에까지 미쳤다.
로이터 통신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업체들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카자흐스탄의 맥도날드 매장들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의 카자흐스탄 현지 라이선스 계약사인 '푸드 솔루션스'(Food Solutions)는 지난 17일 물품 공급 차질 문제를 이유로 임시 폐점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사 본사는 성명을 통해 "카자흐스탄 라이선스 계약사가 공급 문제로 일시적으로 모든 현지 매장을 폐쇄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영업을 재개하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맥도날드는 지난 6년 동안 매장을 24개로 늘리는 등 현지 패스트푸드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성장해 왔다.
카자흐 맥도날드는 소고기와 닭고기 등의 일부 식자재를 러시아를 비롯한 외국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뒤이어 서방이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면서 공급망 문제가 불거졌다.
러시아 맥도날드사는 지난 3월 중순 정상적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러시아 전역 850개 매장을 폐쇄했고, 뒤이어 5월 중순엔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와 러시아 내 자산 매각을 발표했다.
유명 카자흐 사업가 카리랏 보란바예프가 소유한 푸드 솔루션스도 러시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 공급자를 찾으면서, 러시아 물품 구매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최근 몇개월 동안 러시아에서 수입하던 물품이 달리기 시작했고, 매장 메뉴도 줄어들었다.
한 소식통은 카자흐 맥도날드가 다른 업체의 공급을 기다리고 있으며, 12월에 매장들을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릭 주만가린 카자흐 부총리는 29일 브리핑에서 "맥도날드가 내수 시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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