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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中 민심, '제로 코로나' 변화 이끌까…"대응은 탄압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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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中 민심, '제로 코로나' 변화 이끌까…"대응은 탄압일 듯"
홍콩매체 "개별 시위, 심각한 위협은 아냐…당장 큰 변화 없을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의 큰 변화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미국 예일대 댄 매팅리 부교수는 27일 로이터 통신에 "현재 벌어지는 시위는 중국 공산당의 대응에 큰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한가지 대응은 탄압일 것이며 그들은 일부 시위자를 체포하고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전히 지금의 혼란은 1989년 유혈 진압으로 끝난 톈안먼 광장 시위와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심은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지도부에 분열이 없고 인민해방군과 안보 담당 기관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편인 한 시 주석은 권력을 장악하는 데 어떠한 의미 있는 위험에도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한 중국 누리꾼이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수신처로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열 가지 질문(十問)'이라는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몇 시간 만에 10만 조회 수를 기록한 해당 글은 "보건 당국의 주된 업무는 단지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집계하는 것이냐", "이러한 바이러스가 박멸된 적이 있냐", "백신을 3차까지 맞은 사람도 왜 여전히 감염되냐" 등 지난 3년간 중국인들이 품어온 질문을 담았다.
또한 당국이 발표하는 불투명한 통계에 의혹을 제기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지적했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면서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느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글은 몇 시간 만에 삭제됐지만, 그 며칠 후 중국 여러 곳에서 주민들이 장기화한 봉쇄, 거주지 폐쇄와 같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 24일 화재로 10명이 숨진 사고가 봉쇄된 탓이라는 주장이 퍼져나가면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우루무치 당국은 지난 26일 우루무치가 봉쇄 구역 밖에서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제로 코로나'를 대체로 달성했다며 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코로나19 저위험지역의 생활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발표에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만이 이러한 (제로 코로나)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는 등 불신과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CMP는 "일부 중국 주민은 격리시설 입소나 검사를 거부하는 식의 좀 더 온건한 저항 방식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이 직접 이끈 전염병 통제 노력을 거듭 칭송해왔다.
그러나 미국외교협회(CFR) 황옌중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SCMP에 "지금 민심은 그러한 내러티브의 신뢰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코로나19 관련 사망을 줄이는 데 기여는 했지만, 그에 따른 2차 피해와 원하지 않은 결과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많은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그렇게 심각한 질병은 아니라고 말하는 지금 중국인들은 왜 자신들이 제로 코로나를 이행하느라 막대한 자원과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재 벌어지는 몇 건의 개별 시위들은 중국 시스템 전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대중의 압박이 정치·사회적 안정에 영향을 끼치는 전환점이 될 것인지를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SCMP는 "다른 전문가들도 제로 코로나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에도 중국이 극적으로 방역 제약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많은 관리와 대중이 그러한 방역 제한을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그린맨틀의 아이크 프레이먼 이사는 "중국 대중은 코로나19가 막대한 피해를 안길 대단히 심각한 질병이라고 믿도록 이끌려왔고, 오직 소수만이 대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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