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10대, '나치' 문양 옷 입고 학교서 무차별 총격…3명 숨져(종합)
해당 학교 다닌 16세 용의자 체포…현직 경관인 아버지 권총으로 범행
"최소 2년 전부터 계획한듯" 극단주의 단체 연관성 조사
(상파울루·서울=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김동호 기자 = 25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이스피리투 산투 주에 위치한 아라크루즈 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브라질 군경에 따르면 이날 사건은 프리무 비티 주립학교와 프라이아 지 코케이라우 사립학교 두 곳에서 발생했다. 두 학교는 서로 인근에 있다.
용의자는 먼저 초·중학생들이 다니는 프리무 주립학교에 난입하자마자 여러 발의 총을 쐈고, 4명이 총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교무실로 이동한 용의자는 9발의 총격을 가해 교사 2명을 숨지게 했다.
곧바로 차를 타고 프라이아 지 코케이라우 사립학교로 이동한 용의자는 다시 총격을 시작해 10대 여학생 1명을 숨지게 했다.
경찰은 "부상자는 13명으로 집계됐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 중 9명은 교사다.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한 용의자는 4시간 뒤 경찰에 붙잡혔다고 헤나투 카자그랑지 이스피리투 산투 주지사가 밝혔다.
용의자는 16세로 범행이 벌어진 공립학교에 다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건 현장의 보안 카메라 영상을 보면 용의자는 군복과 유사한 위장무늬 차림에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반자동 권총 2정을 사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용의자는 현직 경찰관의 아들로 알려졌으며, 범행 당시 옷에는 나치의 상징인 갈고리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범행에 사용한 권총도 아버지가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나투 카사그란데 이스피리투산투 주지사는 "용의자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며 "생존자도 일부는 중태에 빠졌고, 그들이 어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가 최소 2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온 정황이 있다고 보고, 극단주의 단체와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비극적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유족을 위로했고, 카자그랑지 주지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으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kjy32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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