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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증시 단기영향 제한적…자금시장 안정은 시간걸려"
증권가 "한은, 베이비스텝 예상대로…증시는 실물경제로 시선 이동"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채새롬 송은경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과 관련해 증권가는 국내 주식시장이 이로 인해 받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이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회사채나 기업 자금조달까지 온기가 전달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증시, 금리인상 단기영향 적어…실물경제로 시선 이동"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빅스텝(한번에 0.50%포인트 인상) 이후 인상 폭이 작아지면서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증권가는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이제는 금리 인상보다는 실물경제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039490]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한은 금통위 결정은 이제 긴축속도를 완화한다는 명확한 시그널"이라며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있고 나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된다는 점에서는 반길만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그러나 실물경제 측면에서 본다면 금리 인상이 경기둔화로 반영되고 있고, 수출도 전년 대비 감소로 돌아섰기 때문에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증시는 1분기까지 지속적인 조정 국면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4분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내년 3분기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식시장이 추세 전환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은 "이전 금통위에서부터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왔다"며 "주식시장이 당장 이 결과에 반응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중 마무리된다고 해도 인하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어서 높은 금리 환경이 유지될 때 실물 경제의 반응이 중요하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후퇴할 텐데 본격적으로 경기와 기업 실적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1.7%로 낮췄지만, 이미 KDI와 OECD 전망치가 1.8%로 나왔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크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금통위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고, 12월 중순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질지가 앞으로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금리 일제히 하락…기업 자금조달 안정은 시간 걸려
주식시장이 한은의 베이비스텝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채권시장은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오후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 대비 11.2bp(1bp=0.01%포인트) 떨어진 연 3.737%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도 전날 대비 12.6bp, 국고채 30년물도 10.6bp 떨어졌다.
회사채 무보증 3년 AA-등급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10.4bp 하락해 연 5.432%를 나타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일단은 (금리인상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을 앞으로 시장에 반영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센터장은 "시장 금리 인상 속도가 진정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금리 인하 사이클로의 전환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는 추세적인 인하로 진행되지는 않고 당분간은 시장금리가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만, 금리 하락에도 회사채 등 기업 자금조달이 원활해지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현재 절대금리 자체가 높아진 상태여서 이 기간이 오래 유지될수록 발행시장에서 기업이 받는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어 "유동성 상황이 안정되려면 지금은 통화정책 측면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사례도 나와야 하고, 당국의 정책지원 효과 등이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하락하지만 회사채 유동성 경색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는 수급이나 리스크 요인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금리 자체가 떨어진다는 자체는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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