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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금통위 이후 하락세…주식시장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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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금통위 이후 하락세…주식시장은 '무덤덤'
국채 전일 대비 10bp 이상씩 하락…한은 1.7% 경제성장률 전망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24일 채권시장은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며 강세를 보인 반면 주식시장은 큰 변화 없이 무덤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4·5·7·8·10월에 이어 이달까지 사상 처음 여섯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이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일제히 떨어졌다. 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뜻한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오후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 대비 11.2bp(1bp=0.01%포인트) 떨어진 연 3.737%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도 전날 대비 12.6bp, 국고채 30년물도 10.6bp 떨어졌다.
회사채 무보증 3년 AA-등급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10.4bp 하락해 연 5.432%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예상됐던 베이비스텝 인상 폭보다 한은이 발표한 1%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1.7%는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하향 조정폭이 큰 것"이라며 "성장률이 좋지 않으면 금리 인상 결정에 부담이 생기므로 시장은 내년에 두 번이 아닌 한 번의 금리 인상만 단행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도 "채권시장에서 '사실상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읽힌다"면서 "원래 채권시장은 통화정책을 약 2개월 정도 선행한다. 현재 시장은 내년 1분기 중 금리인상이 끝날 걸로 내다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주식시장은 금통위 발표 이후에도 큰 동요가 없는 분위기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6포인트(0.57%) 상승한 2,431.7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이날 2,437.51로 출발한 뒤 잠시 2,430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현재까지 줄곧 2,430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홀로 54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341억원)과 외국인(239억원)은 각각 순매도 중인 수급 상황도 장 초반과 동일하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 대비 8.44포인트(1.16%) 오른 734.03으로 730대에서 여전히 이동 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폭은 시장 참여자 모두가 알고 있었던 만큼 이미 반영된 재료"라며 "그보다는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내용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통위 재료는 이에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미국 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무게가 실렸고 지난밤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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