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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영국 찰스3세 국왕, 첫 국빈 맞이…왕실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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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영국 찰스3세 국왕, 첫 국빈 맞이…왕실 총출동
영연방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즉위 후 첫 국빈을 맞았습니다.
영국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처음 맞는 국빈이기도 합니다.
찰스 3세로서는 영연방 수장으로서 영연방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첫 손님으로 맞았다는 점이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영국 국빈 초청 대상은 실질적으로는 정부가 결정하지만 형식적 주체는 국왕입니다. 또 이번 초청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생전에 결정됐습니다.
영국은 국빈 방문 때 왕실 인사들이 총출동하고 화려한 예식과 연회 등을 열어서 소프트파워를 잔뜩 과시합니다.


찰스 3세의 국빈 접대는 여왕 때 관례를 그대로 따랐습니다.
윌리엄 왕세자가 22일(현지시간) 아침에 라마포사 대통령이 묵는 호텔로 찾아가서 버킹엄궁 인근 근위기병대 연병장인 호스가즈 광장까지 안내했습니다.

찰스 3세는 라마포사 대통령과 함께 사열식을 지켜본 뒤 함께 마차를 타고 1㎞ 떨어진 버킹엄궁으로 이동했습니다.
화려한 마차 행렬이 지나는 길에는 양쪽 옆으로 영국과 남아공 국기가 나부꼈습니다.
찰스 3세는 버킹엄궁에서 라마포사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1996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찰스 3세의 아버지 필립공에게 선물한 체스판 등을 둘러봤습니다.

저녁에는 버킹엄궁 연회장에서 연미복과 드레스를 입고 참석하는 만찬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왕실 인사들과 함께 내각 장관들과 야당 대표 등 160명이 모였습니다.
왕비와 왕세자빈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진이 있는 브로치를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왕비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왕세자빈은 시어머니 다이애나가 아끼던 티아라를 썼습니다.
찰스 3세는 6개 아프리카 언어로 환영 인사를 하고 만델라 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간의 우정과 여왕이 21세 때 평생 헌신을 약속한 곳이 남아공이라는 점 등을 언급하며 양국 간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또, 양국 역사에 깊은 슬픔을 일으키는 요소가 있다면서 식민 통치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23일엔 찰스 3세의 동생 에드워드 왕자가 라마포사 대통령을 런던의 왕립식물원으로 안내했습니다. 여왕의 사촌인 글로스터 공작 부부도 라마포사 대통령 접대에 나섰습니다.
이 밖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을 했습니다.
영국과 남아공은 이번 국빈방문에서 백신 제조,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기후변화 대응 등 보건 과학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의회에서는 영국 등 선진국들이 다른 국가의 탄소배출 감축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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