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팔순…'노익장 과시' 지도자 또 누가 있을까
미 의회엔 89세 남녀 상원의원 등 노장 수두룩
교황·아프리카 독재자·걸프국 국왕들도 80대 분투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80세 생일을 맞아 자국 최초로 80대 국가원수가 됐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연령이 비슷하거나 더 많은 지도자가 나름대로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다.
지구촌 보건복지 수준의 향상과 맞물린 정치권의 고령화 추세를 보면 현재 70세대 과거 50대에 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 행정부에는 최근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의제설정을 주도한 존 케리(79) 기후특사도 바이든 대통령에 못지않은 고령이다.
미국 입법부에도 고령자들이 다수 눈에 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80세이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71세다.
낸시 펠로시(민주) 의원은 82세로 최근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하원의장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미국 의전서열 3위를 유지했다.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척 그레슬리(공화) 상원의원,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상원의원은 89세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이달 4일 취임 3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최장수 여성 상원의원 지위를 얻기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지도자들은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올해로 85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권위주의, 부정부패, 취약계층 착취, 성학대 등 가톨릭 내 성직자들의 은밀한 고질을 고쳐가는 개혁에 왕성한 힘을 쏟고 있다.
종신 집권이 가능한 왕국에는 고령 국가원수들이 비교적 많다.
셰이크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85세다.
그는 2020년에 전임 국왕이었던 자신의 형이 83세의 나이로 서거하자 왕위를 물려받았다.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 역시 85세로 1991년 이후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국왕은 상징적 존재다. 그는 스포츠 애호가로서 올림픽 등 대회에 출전자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왕세자 시절인 1964년 도쿄올림픽,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1972년 뮌헨올림픽에 출전했고, 2005년에는 68세의 나이로 유럽 요트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최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86세다.
지난달 30일 퇴임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87세다. 그는 지난 2016년에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퇴임 전까지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 정파갈등 속에서 레바논을 구하기 위해 고투했다.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무려 89세 1982년 이후 40년간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장기간 집권한 대통령으로 권좌에서 내려올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43년간 집권한 세계 최장기 독재자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은 80세다.
그는 못 마땅하다는 안팎의 시선 속에 이날 시작되는 대선에 출마해 6번째 임기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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