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선 D-1…유력 후보 토카예프 대통령, '공정선거' 약속
(알마티=연합뉴스) 김상욱 통신원 =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19일 공정한 선거와 개표를 약속했다.
스푸트니크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운동 기간동안 모든 대선 후보자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번 대선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르는 것은 자신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 선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의 신뢰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행정력이 관여되지 않았고 이 문제에 대한 불만이 (후보자들로부터)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20일 실시되는 대선에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현 대통령을 비롯해 야당인 국가사회민주당 소속 누를란 아우에스바예프 등 후보 6명이 나선다.
집권 아마나트당 대선 후보인 토카예프 대통령은 공정한 국가와 경제,사회 등 3가지 원칙에 기반한 정치 현대화, 시민·기업·국가 이익과 복지에 균형을 맞춘 경제 건설, 국가 자원의 효율적 이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야당 후보 아우에스바예프는 정치 개혁을 비롯해 부패 척결, 사회지원 시스템 도입 등을 약속했다.
또 전국전문사회복지사 단체 등에서 후보로 추대된 나머지 후보 4명은 사회복지 개선, 사법개혁 및 권력기관 민주화, 농업 개발, 최저임금 인상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지난 2019년 취임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를 단축하고 7년 단임제로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뒤 치르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표면화된 이 지역의 지정학적인 불안정 속에서 토카예프 대통령이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될 경우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위한 개혁 드라이브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는 현지 시간으로 20일 오전 7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당선자 발표는 오는 27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주카자흐스탄 대사관은 18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선거일 전후 재외국민과 여행자들에게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알마티총영사관도 같은 날 현지 진출 기업협의회를 열고 선거일에 폭동을 모의한 혐의로 7명이 체포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를 전하면서 다중시설 방문 자제와 불가피한 외부 활동시 여권 등 신분증 소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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