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노조, 미국 100여 개 매장에서 처우개선 요구 파업
사측 "전체 9천여 개 매장 중 일부…직원 권리 존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스타벅스 노동조합원들이 17일(현지시간) 미국내 100여 곳의 매장에서 파업을 벌였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 노조연합은 '레드 컵 데이'(Red Cup Day)'인 이날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미국 내 113개 매장에서 파업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12월 뉴욕주 버펄로 매장에서 처음 노조가 결성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레드 컵 데이'는 스타벅스가 음료 구매와 함께 재사용이 가능한 빨간 컵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프로모션 데이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1년 중 가장 바쁜 날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레드 컵 데이' 25주년이기도 하다.
스타벅스 노조연합은 25개 주에서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각 매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사측이 제공하는 컵이 아닌, 노조 로고가 새겨진 빨간 컵을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사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합법적으로 항의할 직원들의 권리를 존중한다"면서 "파업은 미국 내 9천 개 매장 중 일부에서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레드 컵 데이에는 너무 바빠 직원을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는 모든 파트너에게 헌신하고 있고, 스타벅스를 모두를 위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더 나은 임금과 일관된 근무 일정, 더 많은 직원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노조가 없는 매장에는 더 높은 급여와 혜택을 약속하면서도 노조가 있는 매장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우리는 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교섭 없이 조합원에게 임금 인상을 해줄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스타벅스에서 작년 12월 버펄로 한 매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노조가 결성된 매장은 257곳에 이른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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