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통령, 푸틴과 회담 위해 러시아행…"유대 강화"
알제리·중국·튀르키예도 방문…정전 사태 등 도움 구할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쿠바 관영 언론 그란마와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리카르도 카브리사스 부총리 및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외무장관을 비롯한 대표단과 함께 알제리, 러시아, 튀르키예, 중국 등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이날 아이멘 벤압데라만 알제리 총리와 만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다른 3개국 정상급과도 잇따라 회담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4개국 공식 초청에 응해 해외 순방을 하게 됐다"고 썼다.
러시아 관영 RIA 통신도 모스크바 주재 쿠바 대사의 말을 인용해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쿠바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2019년 10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다른 회담 상대방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특히 러시아에서 쿠바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바 대통령단의 이번 순방은 자국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지원 요청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8월 마탄사스 석유 저장시설 대형 화재 이전부터 이어져 온 식량 및 연료 부족 등 심각한 경제위기와 몇 개월째 계속되는 정전 사태 등 해결을 위한 도움을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 영향 아래 2년을 보낸 우리는 대서양을 건너 전력을 비롯한 국가의 필수 과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의 금수 조처로 쿠바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성토하며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국가들을 순방하는 배경을 에둘러 설명하기도 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트위터에 "이들 국가와 경제·정치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27일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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