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백신 안맞고 호주오픈 출전 비자받아 "매우 기뻐"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고도 내년 1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출전 비자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를 2-0(6-4 6-1)으로 꺾고 4강에 안착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경기 뒤 취재진에게 내년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출전 비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며 "안심이 되는 소식이었고,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분명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1월 열린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멜버른 공항에 입국했으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주 입국이 금지됐다.
조코비치는 호주 정부를 상대로 두 차례나 법정 소송을 벌였으나 끝내 재판부가 당국의 손을 들어주며 호주에서 추방됐다.
호주는 비자 취소 조처로 추방되면 향후 3년간 입국할 수 없어 조코비치의 2023년 대회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올해 7월 외국인 입국자 백신 접종 관련 규정을 완화한 데 이어 조코비치에게 내려진 3년 입국 금지 조처도 철회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을 안 맞고도 내년 1월에 커리어 10번째 호주오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21회 우승 중 9개 우승컵을 호주오픈에서 쓸어 담았다.
그는 "호주오픈은 내게 가장 성공적인 그랜드슬램이었고, 난 그곳에서 최고의 추억을 만들었다"며 "당연히 호주로 가서 테니스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이 의무 사항이 아니었던 프랑스오픈, 윔블던에는 출전했으며 윔블던에서 우승, 개인 통산 21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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