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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억만장자들의 '脫 시진핑 엑소더스'…싱가포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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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억만장자들의 '脫 시진핑 엑소더스'…싱가포르로 향한다
국유기업 부양과 분배 방점 둔 공동부유 정책 피할 의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시진핑 1인 체제'를 피해 싱가포르로 향하는 중국 억만장자들이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국유기업 부양에 치중하고 시장보다는 분배에 더 방점을 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을 피하려는 엑소더스라는 것이다.
이들은 집권 2기 시절 '반(反)시장주의'적인 공동부유를 강조해온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계기로 이제 '충성파' 상무위원 6명을 채운 상황에서 공동부유 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최근 몇 년 새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혹독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부동산 개발 기업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단속을 한 데서 공동부유 정책을 매운맛을 본 터다.
덩샤오핑이 40년 전 개혁개방을 이끌면서 "일부가 먼저 부자가 되라"는 선부론(先富論)에 매료돼온 중국의 부유층은 집권 3기의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의 기치를 걸고 부자들에게 높은 세금을 매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통제력을 더욱 강화한 제20차 당 대회 이후 중국 부자들의 엑소더스가 가속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드류 톰슨 선임연구원은 "민간 기업들의 하향세 경사도가 관건"이라면서 "가파를수록 기업가들이 해외로 이주해 부(富)를 지키려는 노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짚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이후에도 홍콩 부자들은 안전한 생활과 낮은 세금이 보장되는 싱가포르로 대거 이주했다.
블룸버그는 근래 싱가포르에 '패밀리오피스'가 늘어난 데서도 중국 억만장자들의 싱가포르 러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싱가포르에서 부호들의 가족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패밀리오피스의 주요 고객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통신은 작년 말 기준으로 싱가포르 내 패밀리오피스는 700개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짚었다.
컨설팅기업인 IQ-EQ 아시아에서 패밀리오피스 설립 지원 실무자인 미하엘 마르케르트는 중국 고객의 문의 건수가 제20차 당 대회 직후 두 배가량 늘었다면서 "관심이 확실히 늘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도 구체적인 국가 명칭을 밝히지 않은 채 2021년에 16%의 외부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싱가포르통화청 고위당국자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더 많은 유입이 있을지는 말하기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런 자금 유입은 싱가포르의 올해 1∼9월 부동산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8% 오른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싱가포르는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벤틀리 87대와 롤스로이스 78대가 싱가포르에 신규 등록해 2019년과 비교할 때 각각 26%, 90% 증가했다. 이외에 싱가포르의 골프 리조트 회원권 가격은 물론 레슨 비용도 치솟았다.
싱가포르 시내 스코츠 로드 써클33에 있는 프라이빗 라운지가 중국 부호들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부자 회원들과 새벽까지 어울려 놀 수 있는 와인 바로 떠올랐다.
통신은 그러면서 투자이민 컨설팅업체인 헨리 앤 파트너스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내에서 부호 1만여 명이 480억 달러(약 63조5천억 원)를 해외로 들고 나가려 한다고 짚었다.
kji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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