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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노출, 자궁근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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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탈레이트 노출, 자궁근종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환경 호르몬(내분비 교란 물질) 중 하나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데 사용되는 가소제(可塑劑) 프탈레이트(phthalate)가 자궁근종 위험을 높이는 이유가 밝혀졌다.
프탈레이트는 비닐이나 가죽,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 첨가물질로 포장재, 식탁보, 바닥 타일, 플라스틱 장난감, 헤어스프레이, 비누, 향수, 혈액 저장 백, 의료용 튜빙 등 광범위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산부인과 과장 세르다르 불룬 교수 연구팀은 프탈레이트의 종류 중에서도 가장 널리 쓰이는 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DEHP: di-ethylhexyl phthalate)와 자궁근종 사이에 강력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하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5일 보도했다.
시험관에서 자궁 조직을 각종 프탈레이트가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여러 가지 화합물에 노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DEHP는 여성의 호르몬 경로를 활성화해 세포 내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킴으로써 자궁 내막의 근종 생성을 촉진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DEHP는 건강에 갖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이라는 증거가 커지고 있는데도 카테터 튜빙 등 의료기기와 식품 포장, 샤워 커튼, 자동차 실내 장식품, 도시락, 구두 등 광범위한 소비제품에 첨가되고 있다.
DEHP는 이를 함유한 소비제품에서 점차 방출돼 가정, 학교, 데이케어 센터(day care center), 사무실, 자동차 안으로 스며들어 바닥 등 표면에 붙어 있다가 먼지와 공기 속으로 들어가 떠돌게 된다.
자궁근종은 자궁벽의 근육층인 평활근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25~45세 여성에게서 빈발하며 외과적 제거가 치료법이지만 심하면 자궁 전체를 적출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행되면 자궁 출혈, 빈뇨, 통증이 나타나며 불임, 유산을 부를 수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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