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서 이스라엘인 흉기 공격받아…3명 사망(종합)
이스라엘군 "도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추격해 사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인 3명이 숨졌다고 AP·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리엘 지역에서 테러리스트가 흉기를 휘둘렀고, 민간인이 사상했다"며 "가해자는 도주했으나, 군이 추격해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보건 당국은 가해 팔레스타인인의 신원이 모하메드 수프(18)이며, 이 남성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명이 숨졌고, 3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모하메드는 정착촌 입구에서 이스라엘인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뒤 승용차를 훔쳐 타고 도주를 시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차를 몰고 달아나려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려 주변에 모여든 시민들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도주 과정에서 모하메드가 들이받은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이스라엘인도 크게 다쳐 목숨을 잃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이스라엘군은 테러를 막기 위한 싸움을 필사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모하메드의 주거지를 수색하고, 그의 범행에 도움을 준 팔레스타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대 정착촌 문제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을 통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을 지속해서 이주시킨 데서 비롯된 것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대상이기도 하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확대해 지금은 300여 곳에 약 68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자치령이다. 하지만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짓고 보호 명목으로 군대를 상주시켰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는 정착촌 확장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군 당국의 충돌이 빈발한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지역의 폭력 사태들로 총 팔레스타인인 130명, 이스라엘인 2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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