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경희의료원은 47년간 '상록야학'을 이끈 호림(虎林) 박학선 교장의 유족이 고인의 뜻에 따라 병원 발전을 위해 3억 원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별세한 고(故) 박학선 교장은 경희의료원에서 지병으로 오랜 기간 치료를 받으면서 병원의 발전에 기여해 아픔을 겪는 환자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표현한 바 있다.
박 교장은 전쟁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한 이들을 위해 1976년 서울 동대문구에 상록야학을 열었다. 상록야학은 현재까지 약 50년간 6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박 교장은 생전에 "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제때 배우지 못한 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라며 "비록 적은 수라 할지라도 이들을 위해 상록야학이 언제나 존재하길 바라며 경희의료원 발전을 위한 기부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성완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박학선 교장의 유지를 받들어 경희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기부한 가족들의 뜻도 기억하며 더욱 발전하는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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