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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텡 전 영국 재무장관의 변명 "트러스 전 총리에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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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텡 전 영국 재무장관의 변명 "트러스 전 총리에게 경고했다"
경질 후 첫 인터뷰…'금융시장 대혼란' 관련 대화 공개
"총리 선거공약을 실행했다고 경질할 순 없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금융시장 대혼란 와중에 초단기 경질된 쿼지 콰텡 전 재무부 장관이 자신을 내친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의 대화를 공개하고 책임을 떠넘겼다.
콰텡 전 장관은 11일(현지시간) TalkTV와 퇴임 후 첫 인터뷰를 하고 자신은 트러스 전 총리에게 경제정책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50년 만에 최대 규모 감세안이 담긴 미니 예산을 발표한 뒤 트러스 전 총리에게 "속도를 좀 늦춰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러스 전 총리는 총선까지 2년 밖에 없다고 거부했고, 자신은 "이렇게 가다간 2개월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그는 말했다.
트러스 전 총리는 지난달 콰텡 전 장관을 내보낸 뒤 처음으로 정책 잘못을 인정하면서 감세안이 포함된 미니 예산이 "시장 예상보다 너무 빨리, 너무 멀리 갔다"고 말했다.
콰텡 전 장관은 트러스 전 총리의 정치적 동지로 9월 초 재무장관으로 발탁됐으나 불과 38일 만에 실각했다.
트러스 전 총리는 감세안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추락하고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자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지자 콰텡 전 장관 경질 카드를 꺼냈다.
콰텡 전 장관은 트러스 전 총리를 만나러 총리실로 가는 차 안에서 기자의 트위터를 보고 자신의 거취에 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서둘러 귀국한 참이었다.
그는 "트러스 전 총리가 실제 눈물을 흘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매우 힘들어하고 감정적인 듯 보였다"며 "그렇게 해서 총리직을 지킬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진지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트러스 전 총리에게 "이건 미친 짓"이라고 말하고 "그래봐야 3∼4주 정도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는데 6일밖에 안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콰텡 전 장관은 14일에 경질됐고 트러스 전 총리는 20일에 사임을 발표했다.
콰텡 전 장관은 "트러스 전 총리가 자신의 선거공약을 실행했다는 이유로 나를 내칠 순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알다시피 우리는 (경제정책에 관해) 대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주택 소유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 관해 사과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과거를 되살고 싶진 않다. 난 다음 주 (예산안 발표)에 집중하고 싶다. 혼란이 있었고 유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트러스 전 총리와는 여전히 친구라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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