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안업체 "기도 알람·사전 등 가짜앱 내려받으면 스파이웨어 침투"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추적하려고 휴대폰 메신저 등으로 위장한 가짜앱을 퍼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모바일 보안업체 룩아웃은 위구르족 감시 목적으로 추정되는 스파이웨어가 심어진 가짜앱이 다수 발견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스파이웨어는 사용자의 휴대폰에 침투에 개인 정보를 몰래 기록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다.
룩아웃은 이번에 발견된 스파이웨어에 '바드바자'(Badbazaar)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에 따르면 바드바자가 심어진 가짜앱을 내려받으면 휴대폰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위치, 연락처, 통화기록 등을 노출 당할 수 있고, 사진 촬영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드바자는 위구르족이 휴대폰에서 흔히 쓸만한 기능인 메신저, 기도 알람, 사전 용도의 앱으로 위장했다는 것이 룩아웃의 분석이다.
가짜앱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중국에서 차단된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인 구글플레이 대신 다른 경로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룩아웃은 가짜앱이 주로 중국 신장 위구르족을 표적으로 했으면서도 아프가니스탄이나 튀르키예에 사는 위구르인도 노린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룩아웃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소셜미디어나 텔레그램 채널 등에 공유되는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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