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중국 방역 '겹호재'에 아시아증시 강세…홍콩 8%↑(종합)
亞 증시, 코로나19 이후 최고 주간 상승폭 기록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 당국이 11일(현지시간) 코로나 방역 규제를 일부 완화한다고 밝히면서 홍콩 등 범 중국 증시가 치솟았다.
전날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급등한 데다 중국의 방역 완화 소식까지 더해지며 아시아 증시는 코로나19 발생 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8%까지 급등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2분 현재 항셍지수는 7.25% 뛰어오른 17,246.53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가 오르며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7.62% 치솟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선전성분지수는 1.31% 각각 상승 마감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날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 기간을 2일 단축해 총 격리 일수를 종전 10일에서 8일로 줄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한 일시 운항 정지 규정을 철회하고 탑승 전 48시간 내 2회 유전자증폭(PCR) 2회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한 규정을 1회로 줄였다.
나머지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전날 밤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8.2%)과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은 7.7%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5.54%), 나스닥 지수(+7.35%) 모두 급등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는 이날 장중 3.5% 오르며 2020년 4월 이후 주간 상승률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 코스피는 3.37% 급등한 2,483.16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2.98%, 대만 자취안지수도 3.73% 각각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등 거대 반도체 업체들이 이날 아시아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14% 상승 마감했고 TSMC는 장중 8.5%까지 올라 2020년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랠리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대만 캐피털증권의 다이애나 우 선임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주가 반등에 따른 수익을 실현할 수 있어 상승세가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며 성장을 저해할 것이므로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각국의 달러화 대비 환율도 이날 오후 일제히 하락 폭을 더욱 키웠다.
원/달러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9.1원 떨어진 1,318.4원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도 4.99엔 내린 141.46엔을 나타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0.898위안 내린 7.0967위안,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0.1655위안 하락한 7.0931위안이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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