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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죽다 살아난' 민주 후보, 전국구 스타 됐다…트럼프에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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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죽다 살아난' 민주 후보, 전국구 스타 됐다…트럼프에 한방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당선된 페터만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미국 중간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준 존 페터만 상원의원 당선인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CNN과 CBS 등 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천을 받은 엘리트 의사 출신 메메트 오즈 공화당 후보를 4.2% 포인트 차로 꺾은 페터만의 당선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지역 정계의 터줏대감과 같았던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됐고,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막대한 선거자금을 쏟아부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막판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출동, 지원유세를 벌이며 공을 들였다.
사회사업가 출신인 페터만 당선인은 브래드독 시장과 펜실베이니아 부지사 등을 지내 지역사회에서 입지를 다져오다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자리에 올라섰다.
양팔에 문신을 하고 청바지와 후드티를 즐겨 입는 격식 없는 모습으로 골수 민주당 지지자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백인 노동계급의 표심까지 사로잡았다.
그의 팔에 새겨진 독특한 숫자 문신에 대해 보수 매체들은 한심하다는 등의 인신공격을 가했지만,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그의 애정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폭스뉴스 앵커가 그의 문신이 아무 의미 없는 장식일 뿐이라고 깎아내리자 그는 NBC 방송에 출연해 일부 숫자 문신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례로 펜실베이니아 블래드독 시장 시절인 2006년 1월 16일 시내에서 한 피자 배달부가 총에 맞아 사망했는데, 그를 기리기 위해 '01.16.06'을 새겼다는 것이다.
피자 배달부가 그와 거의 동년배였고 12살짜리 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파 문신으로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페터만은 연초 뇌졸중 진단을 받아 선거는커녕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TV 토론 프로그램에선 그의 다소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그의 발언에 자막을 입혀야 했지만 의사 출신 상대후보 오즈를 논리 싸움에서 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선거유세에서 공공보건 등 복지를 강화하고 마리화나 합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낙태권 보장을 주장해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붙잡았다.
이런 공약 내용 때문에 페터만은 진보의 아이콘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언론들이 그의 승리에 주목하는 것은 패배한 오즈 후보 때문이기도 하다.
오즈 후보는 하버드대를 나온 흉부외과 의사 출신으로, 오프라 윈프리 쇼 등 TV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에 도전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는데, 특히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펜실베이니아에서 그가 민 오즈 후보가 낙선한 것이 결정타를 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괜히 그에게 오즈 후보를 발탁하자고 설득한 멜라니아 여사에게 크게 화를 냈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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