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달러 약세·CPI 상승률 둔화에 상승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 데다 이 영향으로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4센트(0.75%) 오른 배럴당 86.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달러 약세, 미국 CPI 상승률 둔화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로 상승했다.
미국의 10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7%를 기록해 전달 기록한 8.2%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이 예상한 7.9% 상승도 밑돌아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예상치인 0.6% 상승을 밑돌았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3% 상승해 시장이 예상한 6.5%와 전달 상승률 6.6%를 밑돌았다. 근원 CPI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인 0.5% 상승과 전월의 0.6% 상승을 밑돌았다.
유가는 이날 위험자산이 오르면서 동반 상승했다. 통상 유가는 주가가 오르는 등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면 오름세를 보인다.
뉴욕증시는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6% 이상 올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3%, 4% 이상 올랐다.
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달러지수는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108.210까지 하락해 전날보다 2%가량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의 하락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저렴하게 보이게 만들어 해외 트레이더들의 원유 수요를 자극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CPI가 둔화했다는 소식으로 유가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관련한 부정적 뉴스를 무시해버렸다"라고 말했다.
이날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이하 상무위)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언급해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일률적인 방역 관행은 시정한다고 언급해 고강도 방역에 따른 경제·사회적 타격을 최소화할 것을 시사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CPI가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온 후 강달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 등 원유에 대한 역풍이 완화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관련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중국이 경제를 재개방하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인다면 (유가를 움직이는) 동력이 크게 변해, 유가를 더 높이 밀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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