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 헤르손 철수 발표에 "떠난다면 우크라엔 또다른 승리"
사무총장, 일단 신중 모드…"러, 심한 압박에 놓였다는 건 명백"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철수한다면 우크라이나엔 또 다른 승리"라고 평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이 끝난 뒤 언론에 러시아의 철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나토는 전했다.
그는 "(철수 발표 이후) 앞으로 며칠간 전장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러시아가 엄청난 압박에 놓여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지역을 육로로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전쟁 초반인 지난 3월 초 헤르손을 점령한 이후 지난 9월 말에는 다른 점령지와 함께 자국 영토로 편입했지만, 전날 철수 작전에 착수했다고 전격 밝힌 바 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멜로니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우리 안보에 있어서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우리가 긴밀히 협력하는 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으로서 이탈리아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에 환영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언제나 나토를 믿을 수 있으며, 나토도 이탈리아를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상호 간 신뢰관계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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