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경찰서 인근서 괴한들이 총알 70여발 난사…5명 사상
공무원 포함 3명 숨지고 2명 중상…검찰 "자동화 총기 사용 정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칠레의 한 경찰서 인근 광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9일(현지시간) 엘메르쿠리오와 라테르세라 등 칠레 일간에 따르면 전날 밤 수도 산티아고 라플로리다 자치구 리르카이 광장에 차를 타고 온 괴한들이 시민들을 향해 70여발의 총알을 발사하고 달아났다.
갑작스러운 총격으로 공무원을 포함한 3명이 숨졌다. 2명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경찰서와 도보로 4∼5분 거리인 이 광장 근처에서 당시 축구 등 스포츠 활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검찰은 괴한들이 자동화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중 1명에게서는 19곳의 총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사건 원인을 추정할 만한 단서나 피해자들 간 특별한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돌포 카터 라플로리다 자치단체장은 "총기를 비롯한 무기 사용이 일상이 되고 있다"며 "범죄자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고 아무런 공포감 없이 총을 뽑아 3명을 살해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에 신속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은 괴한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칠레에서는 최근 들어 총기를 이용한 강력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경호원이 습격을 받고 대통령 관용차량마저 무장세력에 의해 빼앗기는 일도 있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