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MS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인수에 반독점 전면조사 착수
EU "경쟁사에 인기 게임 배제해 경쟁 훼손 가능성…내년 3월 인수 저지 여부 결정"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유럽연합(EU)이 비디오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를 690억 달러(약 94조3천억원)에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반독점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예비조사 결과 MS의 액티비전 인수가 게임시장의 경쟁을 현저하게 저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집행위의 예비 조사는 이 거래가 콘솔(게임기)과 다양한 게임 구독 서비스와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한 PC 비디오 게임 및 PC 운영 체제에서의 경쟁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예비 조사는 MS가 잠재적인 경제적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인 콘솔 비디오 게임 배급사들을 배제하는 전략을 펼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MS는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을 개발해 전 세계에서 4억 명에 육박하는 게임 이용자를 보유한 비디오 게임업체 블리자드를 690억 달러에 인수했다.
MS의 블리자드 인수 소식에 게임업계 라이벌인 일본 소니그룹 주가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12%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인 콜 오브 듀티가 MS의 게임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에만 독점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MS는 블리자드의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덕분에 게임 업계 선두주자인 텐센트(騰迅·텅쉰), 소니와의 경쟁환경에 더 나아졌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MS는 EU 반독점 감시기구와 협력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대변인은 "업계 선두주자인 소니는 콜 오브 듀티가 걱정된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X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모두에서 같은 날에 같은 게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게임에 더 많이 접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U 당국은 내년 3월 23일까지 MS의 인수에 제동을 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를 탈퇴한 영국의 경쟁 당국도 EU와 비슷한 이유로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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