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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 2조 '폭식'…주가도 2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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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성전자 2조 '폭식'…주가도 20% 급등
외국인 순매수 행진에 삼성전자·카카오뱅크 등 주가 연일 상승세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송은경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주식을 쓸어 담으면서 코스피를 2,400대까지 올려놨다. 이 기간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주 투자자들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월 29일부터 주가가 많이 내려간 지수 관련 대형주 위주로 전날까지 5조3천억원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2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5조3천억원)의 40%에 가까운 수준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690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SDI[006400]도 1조369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7천877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7천270억원), KT&G(2천680억원), 포스코케미칼(1천61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천441억원), 현대모비스[012330](1천425억원), 한화솔루션[009830](1천392억원) 등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저가로 추락하던 삼성전자 등 대형주 주가는 외국인 러브콜에 날개를 달고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30일 5만1천8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6만2천원까지 회복하면서 19.7% 올랐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54만원대에서 73만원대로 25.6% 상승했다. 8만원 붕괴 직전까지 내려가던 SK하이닉스는 9% 정도 올라 8만8천원을 넘었다.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미국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과 중국에서의 투자자금 이탈,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이 작용해서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이번 4분기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저점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공급 축소는 이번 하락 사이클의 바닥을 형성하는 핵심 논리"라고 강조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반도체 시황 악화 때문에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39조원으로 올해보다 17%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며 "목표주가는 8만원으로 기존보다 5% 내렸으나 주가 낙폭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앞다퉈 최저가 행진을 하던 카카오그룹주는 저점 이후 외국인이나 기관, 개인 등의 매수에 힘입어 최고 40% 가까이 반등했다.
카카오그룹주 중에선 카카오뱅크[323410]가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달 28일 장 중 1만5천800원에서 전날까지 37.0% 상승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04억원, 33억5천만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지난달 17일 장 중 3만2천450원으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고서 전날 4만4천원까지 35.6% 상승했다. 개인과 기관이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상장 이후 지난달 18일 장 중 최저점인 3만4천250원까지 내려앉았다가 전날 4만1천50원에 마쳐 19.9% 뛰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사들였다.
카카오[035720]는 지난달 17일 장 중 4만6천5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꾸준히 상승세를 타 전날 5만1천500원으로 저점 대비 10.8%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944억원, 769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홀로 2천674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 카카오그룹주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3분기 실적 개선에도 여전히 평가 가치(밸류에이션)가 경쟁사보다 높아 주가 상승 여력이 없다며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금융 플랫폼 장악을 위한 차별화된 노력과 성과가 주가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 인증사업과 가상자산 거래소 연계 서비스가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차별화된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 기반 확보,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구조적 상승을 논하기에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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