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신약, 저항성 고혈압에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실험 단계에 있는 고혈압 신약 박스드로스타트(Baxdrostat)가 기존의 혈압약으로는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영국 퀸 메리 런던 대학 의대 내분비 내과 고혈압 전문의 모리스 브라운 교수 연구팀이 혈압약을 3가지 이상 먹어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 2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엔 박스트로스타트 0.5mg, 1mg, 2mg 중 하나를 매일 12주 동안 복용하게 했다. 나머지 그룹엔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이와 함께 두 그룹 모두 평소 먹던 혈압약은 그대로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12주 후 박스트로스타트를 최고 용량으로 복용한 그룹은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20mmHg 떨어졌다. 대조군과는 11mmHg의 차이가 났다.
단일 혈압약이 기존의 혈압약과 이처럼 큰 차이의 효과를 나타내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미국 신코 제약회사(CinCor Pharma)가 개발한 박스트로스타트는 체내 나트륨의 양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aldosterone) 분비를 억제한다.
알도스테론은 체내의 나트륨을 유지해 혈압을 올린다. 따라서 알도스테론이 지나치게 많은 고혈압 환자는 일반 혈압약으로는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박스트로스타트는 혈액과 소변의 알도스테론 수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성인은 20~30%가 고혈압 환자다. 이 중 5~10%는 혈압약으로도 혈압이 잘 떨어지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는 뇌졸중, 심근경색 위험이 높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회의에서 발표되는 동시에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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