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세계 목표주가 줄하향…"면세점 회복 지연"
"양호한 백화점 사업이 면세사업 부진 상쇄할 것"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증권가는 신세계[004170]에 대해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하다며 8일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36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세계 목표주가는 삼성증권(30만5천원→2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38만원→31만원), 신한투자증권(35만원→30만원), 유진투자증권(33만원→30만원), 교보증권(38만원→36만원), 현대차증권(36만원→33만원), 다올투자증권(32만원→28만원) 등 증권사들도 일제히 낮췄다.
전날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천5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9.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9천5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고, 순이익은 945억원으로 50% 줄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면세점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지면서 중국 관련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3분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의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8억원 감소했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의 내년 임차료 230억원을 선반영한 것이 올해 4분기에도 일부 적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실적 회복 속도는 면세점에 좌우될 것"이라며 "이번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인천공항 임대료 관련 비용이 이후에도 계속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앞서 2020년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인천공항 면세점들의 임대료가 고정 임대료 방식에서 매출에 연동하는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면세 사업자들은 실적 개선 효과가 생겼다.
그러나 내년에는 다시 고정임대료 방식으로 바뀔 수 있어 임대료 산정 방식이 면세 사업의 수익성을 가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신세계은 백화점 사업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해 면세 사업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백화점의 양호한 성장이 면세 사업의 불확실성을 상쇄한다는 점은 변함없다"며 "내년 본격적인 리 오프닝(경제 활동 재개)과 함께 의류 매출 호조, 국내외 여행 수요 개선에 신세계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4% 하락한 21만1천500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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