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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롤드컵 결승서 T1 꺾고 우승 이변…'언더독의 반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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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 롤드컵 결승서 T1 꺾고 우승 이변…'언더독의 반란'(종합)
풀세트 접전 끝 3:2 신승…'데프트' 김혁규, 생애 첫 우승이 '최고령 우승'
T1, 4번째 우승 도전 좌절…결승전 MVP에 '킹겐' 황성훈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국내 리그의 '언더독' DRX가 2022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세계 정상급 팀 T1을 풀세트 혈투 끝에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DRX는 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간 결승전에서 T1에 세트 스코어 3대 2로 신승했다.
이로써 DRX는 지난 2014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롤드컵 우승 트로피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DRX는 플레이-인 스테이지(하위 12팀 간 선발전)부터 시작해 강팀을 잇달아 물리치고 LCK 4번 시드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데 이어 마침내 세계 챔피언에까지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
DRX 주장 '데프트' 김혁규 역시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동시에 롤드컵 사상 최고령(1996년생)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DRX는 초반 페이커와 '케리아' 류민석의 슈퍼플레이가 돋보인 T1에 1세트를 내줬지만, 접전이었던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DRX는 2세트에서 집중력 있는 팀워크와 운영 능력을 보여주면서 T1을 압박했다. 2세트 초반엔 밀렸지만 데프트와 '베릴' 조건희 듀오가 중반부터 화려한 연계를 보여주며 전세를 뒤집었다. DRX는 내셔 남작(바론) 스테이지 한타(팀파이트)에서 데프트가 라이벌 페이커를 처치한 것을 신호탄으로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를 잇따라 잘라내 '올킬'을 기록했다.



DRX는 3세트 들어 T1과 모든 라인에서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세트 전반부에는 데프트와 베릴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오너' 문현준을 앞세운 강팀 T1의 거센 반격에 무너졌다.
DRX는 4세트 들어서도 잇달아 초반부터 2킬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표식' 홍창현이 적극적인 로밍으로 오너와 제우스를 잇달아 잡아낸 데 이어 한타에서 데프트가 페이커와 구마유시를 처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에 힘입어 DRX는 26분께 바론 사냥에 성공, 곧바로 T1 본진을 공격해 28분만에 4세트를 따내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소환사의 컵이 달린 운명의 5세트.
DRX는 밴픽 단계에서 올해 롤드컵에서 거의 쓰이지 않은 헤카림, 바드를 각각 정글러와 서포터로 기용하며 팬과 해설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DRX는 페이커를, T1은 표식과 제카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며 킬을 교환했다. DRX는 한타에서 T1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뒤 곧장 바론 사냥을 시도했으나 T1 '구마유시' 이민형이 스틸에 성공하며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대결이 이어졌다.
승부처는 40분께 DRX가 장로 드래곤 사냥에 성공하면서부터였다.
궁지에 몰린 T1은 DRX 본진에 백도어를 시도했으나 킹겐의 선방으로 좌절됐고, 곧바로 DRX가 T1 본진으로 돌진하면서 풀세트 혈투를 마무리했다.



데프트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데뷔 후 하루도 빠짐없이 이 자리에 서는 걸 상상했다. 현실이 돼서 너무 좋다"며 "언젠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다'고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었는데, 막상 이 자리에 서니 제가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저희 팀이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팀과 팬들에게 사례했다.
베릴은 5세트에서 바드를 고른 이유에 대해 "오늘 경기에서 후반까지 많이 가는 것 같아 라인전이 힘들더라도 조합을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며 "우리 팀이 차분히 잘해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 MVP로 선정된 킹겐은 "(선정을) 예상한 것 같다. 4·5경기 때마다 홀린 듯 '상대를 못 죽이면 내가 죽는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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