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실신에 중단된 NCT 127 인니 공연, 둘째날은 사고없이 마쳐
경찰 인력 추가 배치…관람석과 무대 간격 넓히고 공연 중간 휴식 시간 가져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관객 30명 이상이 실신하며 안전상 이유로 공연을 중단해야 했던 그룹 NCT 127이 두 번째 공연은 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쳤다.
6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NCT 127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탕그랑의 인도네시아 컨벤션 전시장(ICE)에서 2회차 콘서트를 진행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공연을 앞두고 1회차 공연 때보다 더 많은 경찰과 의료진을 배치했으며 "전날처럼 기절하는 사람이 10명 이상 나오면 바로 공연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주최 측은 1회차 공연 때 문제가 됐던 스탠딩석과 무대와의 간격을 10m 정도로 넓혔고, 공연 중 지친 관중들이 쉴 수 있도록 스탠딩 석 옆에 휴식 공간도 배치했다. 공연 중간에는 관객들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도록 휴식 시간도 가졌다.
그 결과 3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공연은 아무 사고도 벌어지지 않은 채 성황리에 마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 메가 씨는 "첫날 사고가 발생해 걱정했지만 이날은 아무 사고 없이 환상적인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라며 "팬들도 서로를 돌보며 질서 있게 관람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1회차 공연 때는 공연 도중 많은 관객이 무대 쪽으로 밀려들면서 관객 30명 이상이 실신했다. 공연 중 멤버들이 무대 여러 곳으로 흩어져 공을 나눠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공을 받기 위해 관객들이 무대쪽으로 몰린 것이다.
멤버들이 노래를 중단하고 관객들을 향해 뒤로 물러나 달라고 말했지만 결국 공연은 중단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135명 이상이 숨진 '축구장 참사'와 한국의 '이태원 참사' 등이 벌어지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연이나 행사에서 안전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에도 자카르타 스나얀에서 진행된 음악 페스티벌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자 현지 경찰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공연이 열리기 전 행사를 취소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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