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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한국의 모든 걸 좋아했는데"…딸 주검에 태국 부모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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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한국의 모든 걸 좋아했는데"…딸 주검에 태국 부모 망연자실
5일 오전 고향 도착…닷새간 장례식 후 10일 화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세상을 떠난 태국인 유학생의 시신이 5일 오전 고향에 도착했다.
외국인 희생자 26명 중 한 명인 낫티차 마깨우(27) 씨의 시신은 전날 오후 10시 30분 대한항공 KE651편으로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내렸다.
고인의 아버지 싸컨(67) 씨는 화물터미널로 시신이 나오자 아직도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표정으로 힘없이 관을 어루만졌다.
시신 인수 절차와 간단한 불교 의식이 끝난 뒤 시신은 밤새 달려 약 6시간 거리인 태국 중북부 펫차분주 롬싹 고향 집에 닿았다. 망연자실한 어머니 나(64) 씨는 차마 공항에 나오지 못하고 집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맞이했다.
공항에는 문승현 대사를 비롯한 주태국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나와 헌화와 묵념으로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싸컨(67) 씨는 "딸은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했다"며 "그래서 한국어를 더 공부하겠다며 대출까지 받아서 갔는데 이렇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나뿐인 딸과 그동안 대화도 많이 하지 못해 후회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딸의 시신을 보내주고 많은 도움을 준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승현 주태국 대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족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외국인을 포함한 이번 참사 희생자들에게 장례비 1천500만원, 구호금 2천만원을 지급한다.
이와 별도로 이날 공항에서 문 대사가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했으며, 주태국 대사관 직원들과 태국 교민들이 방콕에서 고향까지의 운구비용 등을 지원했다.
고인은 마하사라캄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으며, 졸업 후 방콕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도 혼자 힘으로 학비를 마련해 서울에서 한국어 유학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장례식은 9일까지 펫차분주 고향 집 인근 사원에서 치러지며 10일 화장식이 열린다. 문 대사를 비롯한 한국 대사관 측은 장례식과 화장식에도 참석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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