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도 흔들리나…바이든·해리스, 민주텃밭 일리노이 잇단 유세
"파란색주 일리노이에도 붉은물결…일반적 중간선거와 분위기 달라"
'골리앗 민주와 다윗 공화 싸움' 예상했던 주지사 선거도 이상기류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나흘 앞둔 4일(현지시간) 1박 2일 일정으로 시카고를 방문했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카고에 도착, 5일까지 머물며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7)를 비롯해 션 캐스튼(50)·로렌 언더우드(36)·빌 포스터(67) 연방 하원의원 재선 캠페인 등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다.
이에 맞서 공화당에선 이날 당내 서열 2위인 케빈 맥카시(57) 연방 하원 원내대표가 시카고를 찾아 '맞불 유세'를 벌였다.
맥카시 대표는 이날 시카고 교외도시 오크브룩에서 열린 키스 피코(57)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해 유권자 지지를 당부했다. 미 공군 출신으로 시카고 교외도시 올랜드파크 시장을 지낸 피코는 오는 8일 일리노이 6지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캐스튼 의원과 맞붙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의 연방하원 탈환을 목표로 하는 거대 슈퍼팩은 '짙푸른'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교외지역 6지구와 뉴욕 4지구에 막판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리노이 6지구는 지한파로 잘 알려진 공화당 소속 피터 로스캄(61) 전 의원이 2007년부터 2019년까지 7선을 연임한 곳이나 2018년 선거에서 캐스튼이 로스캄을 득표율 7% 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된 후 재선을 지냈다.
현재 연방하원 의석수는 민주 220석 공화 212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나 정치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통적인 파란색 주' 일리노이에도 '붉은 물결'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도 결과를 단정하기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선거에서 '미국 선거 사상 최다 개인돈 투입' 기록을 세우며 당선된 유대계 부호가문 출신 프리츠커 주지사는 재선에도 거액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경쟁자 대런 베일리(56) 주 상원의원에게 유권자 관심이 쏠리면서 당초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여겨졌던 선거가 결과를 알 수 없게 전개되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오는 6일 시카고를 찾아 프리츠커 주지사·줄리아나 스트래튼 부주지사 재선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시카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행사에 참석, 태국계 혼혈 태미 덕워스(54)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재선 지지를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ABC방송 정치평론가 로라 워싱턴은 선거일을 목전에 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잇따라 '민주당 아성' 시카고를 찾은 데 대해 "일반적인 중간선거 분위기와 다르다"며 "유권자들에게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막바지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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