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우크라에 T-72 전차 90대…美, 4억달러 추가 지원(종합)
미·네덜란드·체코 공동 지원…美 국방부 "전차 지원 처음"
美, 스팅어미사일보다 사거리 훨씬 긴 호크 방공미사일도 지원
(워싱턴·브뤼셀=연합뉴스) 김경희 정빛나 특파원 =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개량된 T-72 전차 총 90대를 지원한다.
미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T-72 전차와 호크 방공 미사일을 포함해 총 4억달러(약 5천66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군사적 지원은 모두 189억달러(약 26조7천435억원)에 이른다. 2014년 이후로는 210억달러(약 29조7천150억원) 규모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체코의 T-72 전차를 개량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 부대변인은 "이 전차는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사용 방법을 아는 무기"라며 "새로운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 또한 문제"라고 부연했다.
3국 국방부가 낸 공동성명에 따르면 지원 예정인 전차 90대는 체코 방산업계 보유분인 개량된 T-72B로, 미국과 네덜란드가 절반씩 자금을 대는 방식이다.
네덜란드 국방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해 총 1억2천만 유로(약 1천68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4천500만 유로(약 632억 원)는 미국과 체코 당국과 협력을 통해 T-72 전차 90대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전차 일부는 이르면 내달 중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내년까지 인도가 완료될 예정이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호크 방공미사일을 보내기로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호크 미사일은 요격 거리가 30∼50km로, 현재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아 사용 중인 스팅어 미사일(사거리 5km)보다 요격 거리가 훨씬 길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항공기에 대응하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달 13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스페인이 우크라이나에 호크 미사일 시스템 4기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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