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애플 제품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합작해 사우디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IF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폭스콘과 합작회사 '시어'(Ceer)를 설립, 중동 고객들을 겨냥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설계해 2025년 첫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품 관련 기술은 독일 자동차기업 BMW로부터 라이선스를 받기로 했다.
PIF는 시어가 1억5천만달러(약 2천135억원) 이상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유치해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고, 2034년까지 사우디 국내총생산(GDP) 80억달러(약 11조4천억 원)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단순히 새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향후 10년간 글로벌과 현지의 투자를 유인하는 새 산업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현지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우디의 민간 분야와 GDP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최근 몇 년간 석유 수출을 넘어 경제 다각화 차원에서 자국 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모색해 왔으나,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최근 PIF를 동원해 자동차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 전략에 따라 PIF는 미국 전기차회사 루시드의 지분 61%를 인수하고, 루시드가 사우디 신도시인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KAEC)에 전기차 제조 허브를 짓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폭스콘은 전기차를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보고 지난 2년간 관련 산업 진출에 공을 들여왔으며, 올해 초 2억3천만달러(약 3천277억원)를 투자해 미국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의 오하이오 자동차 공장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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