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코스피 1.8% 오른 2,330대 마감(종합)
코스닥도 700선 회복…원/달러 환율 1,410원대로 하락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11월 첫 거래일인 1일 1.81% 급등한 2,330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1.61포인트(1.81%) 오른 2,335.2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7포인트(0.35%) 오른 2,301.58에 개장해 한 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개장 직후 2,300대로 올라선 뒤 상승 폭을 키우며 폐장 직전 2,335.57까지 오르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2원 오른 1,428.5원에 출발했으나, 장 중 중국 위안화의 강세 영향에 하락세로 돌아서 1,41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천944억원을, 기관은 1천940억원을 동반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20일과 28일, 2거래일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에 모두 순매수세를 보였는데 11월의 첫날인 이날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은 7천23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장 초반 지난 10월 한국 무역수지가 67억달러(약 9조6천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적자 기간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내 증시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373220](6.63%), 삼성SDI[006400](3.12%), LG화학[051910](11.02%) 등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내 2차 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을 1천2억여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명지 삼성증권[016360]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수 기조에 대해 "범중국 자본시장 탈출, 즉 '차이나런'(탈중국) 흐름이 한국 시장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수는 결국 그 나라 시장을 사는 것이라 기업 실적 등 펀더멘탈(기초 여건)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대만 반도체기업 TSMC의 주가가 반대로 가고 있는 것처럼 만약 한국 증시가 '차이나런'의 수혜를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외국인 매수세는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도 대다수 오름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관련주 외에도 삼성전자(1.01%), SK하이닉스[000660](1.45%), 삼성물산[028260](1.27%), POSCO홀딩스[005490](2.21%) 등이 상승 마감했고 나머지 종목 대부분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셀트리온[068270]은 3.1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계(7.52%), 건설업(5.48%), 화학(4.86%), 전기·전자(2.37%), 제조업(2.21%) 등이 2%대 급등했다. 하락 업종은 통신업(-0.84%), 의약품(-0.22%)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72포인트(0.68%) 오른 700.0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02%) 오른 695.45에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19일 이후 다시 700선을 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7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79억원, 기관은 13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16%), HLB[028300](-4.57%) 등이 크게 하락했으나 엘앤에프[066970]는 1.69% 상승 마감했다. 그 외 종목은 대부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3천356억원, 4조6천56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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