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는 듯이…브라질 룰라 당선 직후 미국·프랑스 "축하"
"공통 도전에 대응…민주주의 힘 확인, 제휴 강화"
'친러·친중 극우' 보우소나루 정권 퇴진에 반색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직후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이 즉각 공개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룰라 후보가 당선된 직후 "자유롭고 공정하고 믿을만한 선거를 거쳐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앞으로 여러 달, 여러 해 동안 양국 사이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 함께 일하게 될 것을 고대한다"며 축하했다. 이 메시지는 백악관 홈페이지로 공개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트위터로 "브라질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해 브라질 민주주의의 힘을 재확인한 점을 축하한다"며 "우리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면서 "민주적이고 번영하며 공정한 반구(아메리카대륙이 속한 서반구를 가리킴)"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룰라 후보의 당선 확정이 발표된 지 불과 몇 분 후에 이번 선거로 브라질 역사에 새 장이 열렸다며 트위터로 축하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 두 나라 사이에 있는 여러 공통된 도전에 대응하고 우정의 연대를 새롭게 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국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룰라 당선인은 2003∼2010년 대통령직을 연임한 데 이어 이번에 또 당선돼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3선에 성공했다.
미국과 프랑스가 룰라 당선 확정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공개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환영 메시지를 보낸 데에는 반(反)서방, 친(親) 러시아, 친 중국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우익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의 재선을 룰라가 저지했다는 안도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바이든이 '자유롭고 공정하고 믿을만한 선거'를 강조한 점은, 보우소나루 측이 '부정선거'나 '선거불복' 주장을 펴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당선인에게 내내 밀렸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그간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처럼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쳐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집권 이래 '브릭스'(BRICS)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협력체는 반(反) 서방 성향을 보이면서 러시아와 협력을 추구하고 있어 서방 측의 우려를 사 왔다. BRICS는 최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이집트 등의 가입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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