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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궁박물원 국보 3점 훼손 뒤늦게 밝혀져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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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궁박물원 국보 3점 훼손 뒤늦게 밝혀져 논란 확산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만 국립고궁박물원(고궁)의 국보 3점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이신 입법위원(국회의원·국민당)은 지난 28일 입법원(국회) 발언을 통해 고궁에서 도자기 3점이 파손됐다고 폭로했다.
또 고궁 고위 관계자가 이와 관련해 '함구령'을 내리고 관련 증거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미차 고궁박물원장은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파손된 3점의 자기 가운데 2점은 자연적 파손으로 추정되며 또 다른 한 점은 인위적인 실수로 부서져 현재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보 또는 중요유물이라면 반드시 관련 절차에 따라 문화부에 보고하지만 파손된 3점은 미공개 유물로, 관련 부서가 10년 만인 지난해 2월 3일, 올해 4월 7일 보관 상자 개봉 당시 명 홍치제 시대와 청 강희제 시대 자기가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 건륭제 시대 자기는 올해 5월 19일 정리 작업 도중 작업자가 실수로 떨어뜨려 깨졌다고 공개했다.
우 원장은 자연적 파손으로 추정되는 자기 2점은 복원 진행·대기 상태이며, 인위적으로 파손된 자기는 징계 절차가 끝나면 복원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은 전날 고궁이 대만에 옮겨온 후 여태껏 발생하지 않았던 중대한 실수라면서 "천이신 의원의 폭로가 없었다면 민진당 정부가 언제까지 진상을 은폐하려 했느냐"며 비판했다.
이어 행정원이 조사 전문팀을 구성, 고궁 유물 보존상황 등을 철저히 조사해 끝까지 책임과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 주석은 국민당이 전쟁 와중에서도 수십만 점에 달하는 유물을 (대만) 고궁까지 안전하게 수송해 보존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진당이 집권한 후 유물이 훼손됐다면서 이데올로기에 따라 중화 문화의 진귀한 자산의 보존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리구이민 입법위원은 행정·감사 부서가 훼손 이유와 과정, 담당자의 직책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한 유물 훼손 사건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의 유명작가 차이덩산은 고궁이 유물 창고부터 작업실까지 관련 전 과정의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공개하면 "진상이 명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만 네티즌은 유물 훼손과 관련해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궁박물원은 자연적으로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는 2점의 유물에 대해 조사보고서와 CCTV 영상 캡처본을 입법원 문화교육위원회에 31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중국에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은 타이베이 고궁이 유물을 베이징 고궁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한 네티즌은 상자에 넣은 자기와 자기 사이에 틈이 있어 운송 과정에서 깨졌다는 대만 고궁의 설명에 '일반 가정의 이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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