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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미국 동포사회도 충격·비통…"한국 조카와 연락 안 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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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미국 동포사회도 충격·비통…"한국 조카와 연락 안 돼 불안"
"꽃다운 나이에 숨지다니"…한국에 친지 안부 확인 전화 쇄도
한인사회, 일제히 희생자 애도…"미국인들도 함께 마음 아파해"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윤섭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동포사회는 29일(현지시간) 핼러윈을 앞두고 한국의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주 한인 사회는 고국에서 전해지는 뉴스는 물론이고, CNN 방송을 비롯해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하는 실시간 뉴스를 지켜보면서 슬픔과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물류업을 하는 김병선 씨는 "꽃다운 나이에 숨진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재학생인 김가령 씨는 "이번 참사로 한인 학생 커뮤니티가 충격에 빠졌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소식에 이곳 미국 대학생 친구들도 마음이 아프다며 함께 애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주요 한인타운 중 한 곳인 플러튼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다들 남 일 같지 않아서 온종일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윤모 씨는 "너무 충격적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허탈해했고, 새크라멘토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모 씨는 "붕괴 사고도 아니고 한국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사망자 다수가 20대 젊은이로 알려지면서 그 나이 무렵의 조카나 사촌을 둔 동포들은 한국에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었고,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김 모 씨는 "놀란 마음에 누나에게 전화했는데, 조카들이 집에서 자고 있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안도했다"며 "그래도 주변 지인 중 변을 당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동부에 있는 한 대학에 다니는 이 모 씨는 "친구들에게 별일 없는지 연락해 보고 있다"며 "이태원에 갔던 친구들은 있는데 다행히 사고가 난 장소에 있었던 친구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인 사이트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조카와 언니가 연락이 안 돼서 너무 불안하다.", "사촌들이 전부 20대여서 카톡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아 심란하다"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미주 한인 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LA 한인회는 "너무나 많은 분이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한 이번 사고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이라며 "이태원 압사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사망자와 부상자,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유권자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은 "조국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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