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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최대부족 줄루족 왕 미수줄루 정식 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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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최대부족 줄루족 왕 미수줄루 정식 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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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최대부족 줄루족 왕 미수줄루 정식 즉위
수만명 더반 스타디움 모여 축하…1년간 왕위계승 법적다툼 사실상 종지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부족인 줄루족의 미수줄루 카즈웰리티니 왕이 29일(현지시간) 정식 즉위했다.
48세인 미수줄루 왕은 이날 항구도시 더반의 모제스 마비다 스타디움에 줄루족 수만 명이 모인 가운데 즉위식을 했다.
이 자리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 등이 참석했다. 음스와티 3세는 미수줄루 왕의 외삼촌으로 에스와티니는 아프리카의 마지막 절대왕정 국가이다.
미수줄루 왕은 지난해 3월 선왕 굿윌 즈웰리티니가 별세한 뒤 1년 동안 왕위 계승의 적법성을 둘러싸고 다른 왕실 가족들과 법적 분쟁까지 겪었다. 미수줄루는 선왕과 셋째 부인 사이 장남으로, 약 50년을 군림한 선왕은 6명의 부인과 최소 28명의 자녀를 남겼다.
그러나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이 즉위식에서 미수줄루 왕이 줄루족의 정식 왕이라는 커다란 인증서 표구를 직접 전달함으로써 사실상 왕위 정통성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미수줄루 왕은 앞서 지난 8월 전통 의식으로 즉위했으나 정부의 인증서 전달이 공식 즉위식이 됐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정부가 미수줄루 왕과 협력해 농촌을 번영한 곳으로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새 왕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타보 마코바 성공회 남아공 대주교가 대관식을 상징하는 성유를 미수줄루 왕의 머리와 손 등에 발랐다.
미수줄루 왕은 즉위 연설에서 "실업과 빈곤, 기후변화 등 과제에 직면해 먼저 줄루족에서 화해와 평화를 일구고 나아가 남아공 국가 발전과 아프리카 대륙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줄루족 왕 즉위식은 1971년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 열렸다. 이날 행사는 몇 시간 동안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왕실근위대인 아마부토가 표범가죽 전통 의상을 한 채 방패와 곤봉을 들며 행진하고 여성들도 화사한 전통 옷차림으로 곳곳에서 춤을 추며 축하했다.

줄루족은 남아공 6천만 국민 중 1천100만 명을 차지한다. 19세기 정복군주 샤카 왕이 이끈 줄루 왕국은 영국 제국주의와 맞서 싸우기도 했다.
샤카 왕의 후손인 줄루족 왕은 현재 행정권은 없으나 전통 관습과 가치관의 수호자로 콰줄루나탈주의 약 300만㏊에 이르는 토지를 관할한다.
정부는 남아공에서 가장 부유한 왕가인 줄루족 왕을 비롯한 여러 부족 전통 지도자들에게 재원을 제공하고 후원한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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