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미 페이 서비스 중단…"핵심사업 집중 위해 폐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의 샤오미가 인도에서 금융서비스 사업을 중단했다고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성명을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미 페이 서비스를 폐쇄했다"라고 밝혔다.
미 페이는 스마트폰으로 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9년 인도에 출시돼 사용자가 2천만 명이 넘는다.
현지 언론은 현재 인도 앱스토어에 미 페이 앱이 사라졌으며 인도 국가결제공사(NPCI)가 공인하는 제3자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 목록에도 빠졌다고 전했다. NPCI는 인도 내 카드 소매 결제 시스템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샤오미는 또 스마트폰 사용자와 대부업체를 연결해 빠른 대출을 제공하는 미 크레디트 서비스도 철수시켰다.
이처럼 샤오미가 금융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인도 정부의 일명 중국업체 때리기가 계속되면서 사업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인도와 중국이 국경을 놓고 갈등이 이어지자 인도 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규제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올해 초 샤오미 인도 법인이 세금을 회피했다며 수입 관세 65억3천만 루피(약 1천129억 원)를 추징했고, 지난 4월에는 불법 해외송금 혐의로 샤오미 인도 법인 계좌에서 555억 루피(약 9천600억 원)를 압수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 비보(VIVO)에 대해 탈세와 돈세탁 혐의로 법인 계좌를 동결했고, 오포(OPPO)에 대해서도 439억 루피(약 7천500억 원) 규모의 관세를 회피했다며 이 금액만큼 추징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인도 정부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비롯해 중국 앱 300여 개를 금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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