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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빈의 플랫폼S] 5시간의 이정표…'청정 전기 100%' 그리스, 독일에 "전기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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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빈의 플랫폼S] 5시간의 이정표…'청정 전기 100%' 그리스, 독일에 "전기줄까"
꾸준한 재생에너지 발전 정책…1인당 에너지 수요도 줄여와
독일에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 제공 전력선 구축 제안

[※ 편집자 주 : 지속가능한(sustainable) 사회를 위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플랫폼S입니다. 지속가능과 공존을 위한 테크의 역할과 녹색 정치, 기후변화 대응, 사회적 갈등 조정 문제 등에 대한 국내외 이야기로 찾아갑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그리스에서 지난 7일 '청정' 전기 사용에 관한 이정표가 세워졌다.
5시간 동안 그리스 사상 처음으로 전력 수요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
현지 언론과 유로뉴스에 따르면 당일 그리스의 재생에너지 기반 전기 생산량이 시간당 3천106MW로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시적이긴 했지만, 탄소중립 문제에서 그리스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각국이 운영을 중단했던 석탄 화력발전소를 다시 가동하는 등 화석에너지가 다시 부각되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욱 컸다.
그리스마저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석탄 화력발전 가동을 늘리는 상황이었다.
'재생에너지 100% 전기' 도달에는 1인당 에너지 수요가 2000년대 중반 이후 감소해온 점도 한몫했다.
2019년 기준으로 그리스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전 세계에서 52위로, 미국과 비교해 소비량이 3분이 1 수준으로 낮았다.
그리스의 에너지원은 천연가스와 석탄 등의 화석에너지뿐만 아니라 풍력과 태양광,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구성돼 있는데, 재생에너지 비중이 빠르게 늘어왔다.
그리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5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기후변화 관련 법안을 처리하며 이런 계획을 뒷받침했다.
그리스는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에 인센티브를 부여했을 뿐만 아니라 집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한 개인들에게도 전기요금 인하 혜택을 부여해왔다.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리스가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순탄하게 진행하도록 뒷받침해왔다.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데다 육지의 약 25%, 섬의 약 30%가 풍력발전소 설치에 적합한 지형이다.
그리스는 유럽의 주요국들과 비교해 전기요금도 낮은 편이다.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슷하다.
OECD 국가 중 전기요금이 손꼽히게 낮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 가장 비싼 독일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유럽의 에너지난 속에서도 재생에너지 정책 성공으로 여유를 갖게 된 그리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을 돕는 데도 나섰다.
지난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탓에 유럽에서도 전력난이 극심한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독일 남부로 향하는 전력선을 개설해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5시간 동안 재생에너지 100% 발전을 한 지 2주 만에 나온 발표다. 청정에너지 확대에 대한 그리스의 자신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스는 불가리아에도 친환경 전기를 제공할 방침이다. 키프로스를 거쳐 이스라엘에도 전기를 보내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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