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낵 영 총리, 기후 정상회의 안 간다…야당 "리더십 실패"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내달 열리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예산안 준비 등 국내 다른 현안 때문에 COP27에 참석할 수 없게 됐으며, 퇴임을 앞둔 알록 샤르마 COP 영국 대표와 다른 장관들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임자인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경우 총회 일정 중 최소 하루는 참석할 예정이었다.
트러스 전 총리는 찰스 3세 국왕의 회의 참가를 만류한 바 있는데, 수낵 총리가 다시 국왕의 회의 참석을 말릴지는 확실치 않다고 BBC는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은 넷제로(탄소중립) 정책에 주력할 것이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 협력을 주도할 것"이라며 "영국은 이미 탄소 배출 절감 정책에서 다른 나라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인 COP27은 내달 6~18일 이집트 샤름 엘세이크에서 열린다.
영국은 작년 글래스고에서 직전 총회인 COP26을 주최하는 등 그동안 지구 온난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차기 회의에선 정상급이 아예 빠지게 됐다.
수낵 총리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노동당 등 야당과 환경단체는 현 정부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수낵 총리의 불참은 영국의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에 있어 큰 실패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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