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의 칭화대 후배이자 환경전문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칭화대 후배이자 환경 전문가인 천지닝(58) 베이징시 시장이 '경제수도' 상하이의 1인자로 발탁됐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8일 최근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리창이 더 이상 상하이시 당 서기를 겸임하지 않는다며 천지닝이 후임 상하이 당 서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 천지닝이 이미 27일 저녁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상하이 당 서기는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돋움할 승진 코스로 알려졌다. 현 리창 상하이 당 서기는 지난 23일 20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발탁돼 차기 국무원 총리가 될 전망이다.
1987년 이래 상하이 당 서기 9명 중 2008년 부패로 투옥된 천량위를 제외한 8명은 모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시대를 열어젖힌 이래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는 공산당 간부들이 출세를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임지가 됐다.
천지닝은 20기 중앙정치국 위원 24명에 입성한 13명의 신규 위원 중 1명이다.
일부 상하이 관리들은 천지닝이 상하이와 아무런 연고가 없어 그의 당 서기 임명에 놀라움을 표했지만,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과 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천지닝은 시 주석의 인선 기준에 부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20기 중앙정치국 신규 위원 13명 중 6명이 과학·기술 전문가다.
천지닝은 1993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에서 토목·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해당 대학에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1998년 칭화대 교수로 부임한 뒤 2012년 총장에 올랐다.
중국 정부의 다양한 환경 정책 고문을 지낸 그는 2015년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7년 베이징 당 부서기를 거쳐 이듬해 베이징 시장이 됐다. 올해 2월에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펼치며 대회 기간 전염을 차단했다.
그는 리시(66) 광둥성 당서기, 리간제(57) 산둥성 당서기, 황쿤밍(65) 중앙선전부장, 장궈칭(58) 랴오닝성 당서기와 함께 떠오르는 정치 스타다. 이들은 모두 시 주석의 칭화대 동문이며, 20기 중앙정치국원이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SCMP에 "천지닝은 환경보호부장 시절 이익단체에 대처하고 일이 되게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환경 목표는 당 지도부가 제시한 주요 정치적 목표로, 시 주석의 정책 목표를 실행할 천지닝의 능력 역시 그가 상하이 최고 자리로 발탁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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