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국, 한일관계 개선·신뢰 조성 위해 관함식 참가"
교도통신 "징용 문제 협의 진행되고 있는 점도 고려한 듯"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한국 국방부와 해군이 내달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相模)만에서 열리는 관함식에 해군 함정을 보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언론은 27일 한국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한국 국방부가 관함식 참가 결정에 대해 북한의 도발 행위로 엄중해진 한반도 정세를 염두에 두고 '안전보장상의 함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북한을 주시하며 한일 방위 협력을 정상화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관함식 참가는 2015년 10월 이후 7년 만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향한 신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참가를 결정한 배경에는 양국 최대 현안인 징용공(강제노역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도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지지통신도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과거 일본 초계기에 대한 한국 군함의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로 냉각기에 들어갔으나, 한국군이 관계 회복을 위해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는 관함식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일본 주관 국제 관함식에 두 차례 참가했던 사례, 국제 관함식과 관련한 국제관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신예 소양급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령을 함장으로 해 137명이 탑승할 소양함은 29일 진해항을 출항해 내달 1일 일본 요코스카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예행 연습에 이어 6일 국제 관함식 본행사에 참가한 후 참가국 함정들과 7일까지 연합훈련을 한다.
이에 대해 일본 해상자위대는 관함식에 참가하는 한국 해군 함정은 보급함 1척이며, 같은 시기에 열리는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에 한국 해군참모총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다만 해상자위대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군기(욱일기)와 거의 같은 깃발을 군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의 관함식 참가 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한국에서는 욱일기를 건 자위함이 등장하는 행사에 함정을 파견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있어 윤석열 정부가 신중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은 "한국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욱일기와 디자인이 같은 해상자위대 깃발을 문제 삼아 2018년 10월 제주도 관함식에 앞서 게양 자제를 요구했고, 해상자위대가 참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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