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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시위 들불' 이란, 이번엔 시아파성지 테러…15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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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시위 들불' 이란, 이번엔 시아파성지 테러…15명 사망(종합)
IS, 배후 자처…'히잡 의문사' 40일 맞아 곳곳서 시위 격화


(테헤란·서울=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최재서 기자 = 반정부 시위로 수십일 째 물리적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란에서 이번에는 시아파 성지가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3인조 무장 괴한이 쉬라즈의 시아파 성지 샤체라그 모스크에서 총격을 벌여 최소 15명이 사망했고 40여 명이 다쳤다.
이란 사법부는 괴한 중 2명은 경찰에 붙잡혔고 1명은 달아났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저녁 기도 시간에 모스크로 난입, 신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총격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는 사건의 배후로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를 20명으로 집계했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번 총격을 규탄하며 "그들이 후회할만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아파를 이슬람 배교자들로 여기는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시아파 신자들을 상대로 빈번히 테러를 저지르고 있지만, 이란에서 이러한 총격 테러는 흔치 않다.
지난 4월에는 시아파 성지에서 테러범이 성직자 2명을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 총격은 이란 곳곳에서 마흐사 아미니(22)의 사망 40일을 기념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일어났다.
아미니는 지난달 13일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했고,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이란은 이슬람 문화에 근거해 고인의 영혼이 사망 40일째 되는 날 잠시 돌아온다고 믿고,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연다.
반관영 IS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케즈 교외에 위치한 아미니의 묘에 1만명의 인파가 몰려 정부를 규탄했다.
추모객들은 "여성, 생명,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아미니의 죽음을 애도했다. 일부 여성들은 히잡을 벗어던지거나 손에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ISNA는 보안군과 추모객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보안상의 이유로 이 지역의 인터넷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 인권 단체(Hengaw)는 이날 사케즈에서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등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반면, 에스마일 자레이 쿠샤 쿠르디스탄주 주지사는 국영 언론을 통해 "도시는 경찰의 통제 속에 있으며, 모든 교통 상황도 안정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테헤란, 이스파한, 마샤드 등지에서도 아미니를 추모하고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중심 그랜드 바자르(전통시장)를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모여 손뼉을 치며 구호를 외쳤다.
이날 테헤란 도심의 많은 운전자는 연신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에 대한 지지 표했다.
경찰이 거리 위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거나 건물 지붕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공격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시위대도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경찰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는 등 충돌이 격화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IRNA는 이란 혁명수비대 중 1명이 '폭도들'의 총격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국영 언론들은 시위대를 '위선자', '깡패' 등으로 묘사했다.
사법부는 이번주 시위에 참여한 600여명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테헤란에서 315명, 후제스탄 남서부에서 105명 등이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200명이 시위와 연관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시위로 인해 체포된 사람은 1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이날 쉬라즈 시아파 사원에서의 총격은 반정부 시위와 연관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시위대 인파가 사실상 쉬라즈 총격을 위해 길을 닦아준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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